2002년에 쓴 제 일기 중에 이런 기도가 있습니다.
“돈, 명예, 학벌.. 여러 가치들이 있지만,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이것과 마찬가지로 귀한 가치들이 많다.
그 가치들을 내가 발견하고
그것을 가진 사람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시 전 ‘국제통상학과’를 전공하고 있었기에
하나님은 저를 경영자로 세우셔서
그런 가치를 가진 직원을 채용해 일하게 하실 것 같단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문화쉼터’라는 곳에 초청되어
제가 촬영한 사진으로 만든 영상을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 감동이 있었습니다.
노숙자를 품에 안은 아이,
일어날 힘조차 없지만 결코 사랑을 포기 하지 않는 여인
남루한 마지막 인생 속에 풋풋한 미소가 피어나는 할머니..
어디서 피었다 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천국의 향내 나는 들풀들입니다.
한 작업이 끝나면 다음 작업을 향해 가느라 잊었나봅니다.
그들의 삶 앞에 나는 부끄럽습니다.
전혀 생소한 듯 한 그 이야기들을 보고 있노라니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5년 전에 기도했던
나조차 잊고 있었던 그 소원들을 이루고 계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