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쏟아지는 비에
우리 집도 수해를 입었습니다.
주일 아침 세찬 빗소리에 깨어 일어났더니
장판에 찰랑거리며 불어나는 물.
교회 가기 전까지 3시간이나 물을 퍼냈는데도
넘쳐나는 물에 비해 제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허기진 몸으로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갔다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찬양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래. 나의 감사와 고백은 환경에 있지 않지..
주일 예배를 마치고
함께 성경 공부하는 친구들이 와서
젖은 짐을 한곳에 치우고, 장판도 걷고..
큰 일을 해주고 간 덕분에
한시름 놓았습니다.
이제 비가 멎기를 기다립니다.
제겐 두려움이 있습니다.
비가 와서
내 모든 것이 떠내려가는 것 보다
더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나의 더럽고 음란하며 악한 영혼이
주님의 은혜로 부터 떠내려갈까.
그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날마다 그 은혜 안에 거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