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차 안에서
우현 형이 말씀하셨다.
네가 집회에서 간증을 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부흥이라고.
그것은 내가 워낙 사람들 앞에
나서길 싫어하는 까닭에서이다.
어릴 적부터, 그 흔한 성탄절 연극에서조차
지나가는 행인 역할 이상을 맡아본 기억이 없다.
찬양시간에 율동이라도 시킬 분위기면
예배실을 나가버릴 정도이니..
내가 간증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야기 하는 중에 내 의가 드러날까 싶어서이다.
지난번 CBS<새롭게 하소서> 녹화 할 적에도
녹화가 끝나자 강신해 작가님이 황당하단 표정으로 달려오셔서 말씀하셨다.
왜 콘티대로, 말하기로 한 내용들을 말하지 않았어요?
그건 부끄럽게도 내 안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온갖 불순물에 대한 염려 때문이었다.
녹화가 끝나고 며칠 후 네팔로 향했는데
그 비행기 안에서 하나님은 내게 말씀하셨다.
‘네 의가 드러날까 말하지 않은 이야기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 많이 가리어진다고..‘
주님이 기뻐하신다면
내 체질에 반한 불편한 몸짓, 감당할 수 있다.
아골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오리다.
찬양만으로 끝나면 뭐하나.
늘 그러했듯
내게 불편한 땅, 사마리아
그 곳에 한 발, 또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다른 사람에겐 우스운 포퍼먼스로 보일지 모르지만,
주님 뜻이 이뤄지길 소망하면서 밟은 그 발자국 위에
주님의 나라가 임하였음을 믿음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