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골목에서
“방충망~ 모기장~”
목이 터져라 고래 고래 소리 지르는 할아버지.
유난히 더운 오늘.
어린이날이라 사람들은 다 동네를 떠나 나들이 갔을 텐데..
“할아버지, 우리 집에 방충망 하나 달아주세요.”
할아버지는 지금 내 옆에서 열심히 방충망 달고 계신다.
뭐. 좀 도와드릴 일이 없나 기웃기웃 거리니
학생은 딴 짓 말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나 하란다.
공부 공부. 열공. 열공 ..
본드 때문에 기관지가 안 좋으신지, 소리 질러 목이 안 좋으신지
할아버지는 내내 가래를 토하신다.
“방충망~ 모기장~”
할아버지를 보내고 나니 이제 여름 준비 다 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