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어제)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인사 드립니다.
며칠간 저도 아팠고, 아내도 아팠답니다.
어제는 아픈 아내를 처갓댁에 데려다 주고
그 곳 옥상에서 봄볕을 누렸습니다.
그 곳에는 내가 좋아하는 빨래가 널려 있었습니다.
세계 곳곳을 다니다가 빨래가 널린 풍경은 늘 제 발걸음을 잡습니다.
그 널린 모양들을 보며 식구들의 수와 생김새가 그려지기 때문이지요.
햇볕냄새를 아시나요?
주말이 되면 아내와 함께 이불을 몽땅 걷어서 옥상으로 가지고 갑니다.
팡.팡.팡. 소리나게 털고는 한나절 널어놓습니다.
늦은 오후. 그 이불을 다시 제자리로 가지고 오면은
안방에 햇볕냄새로 가득하답니다.
아내를 처갓댁에 맡기고 처음 만난 주말.
우리집이 이렇게 허전했었는지. 빈공간을 햇볕냄새로 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