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건,
어느 곳이든
그곳의 대문, 그리고 빨래를 찾습니다.
내가 그 사람들을 다 만나지는 못하지만
대문을 만져보고, 빨래 갯수를 세어보며
빨래의 모양과 크기를 보며
그 집의 식구수가 몇 명인지, 누구누구들인지
그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숨쉬며 그리며 사진 찍는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번 여정은 참 숨가빴던 것 같아요.
이동시간이 많아서 그 만큼 마음이 바빴던 탓이겠지요.
그저 여행이라면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았겠지만
제가 땀 흘린 만큼 누군가가 그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소망 때문이었어요.
숨 쉬며 사진 찍을 때는
혼자서 비눗방울이며,
폴라로이드 카메라며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가방이 무거워져요.
하지만, 이번에는 함께 떠나는 식구들이 있어서
아이들과 호흡하는 건 그들에게 다 맡겼어요.
길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모든 것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