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왔다.
서울에 내린 비는
학교 담 길을 멀찌감치 남겨 두고 그쳤다.
처음 들어 선 길이다.
매번 지나는 길 주변인데
무척 묘하다.
비 온 길이라 더욱 그러하다.
광각 렌즈 하나 끼워진 카메라가 아쉽다.
학교 담 밖으로 삐쳐 나온
나무 한 그루.
싱그럽다.
사진을 찍으려는데
한쪽 담장에서
“아저씨. 뭐하세요? “
처음에는 나를 부르는 소린줄 몰랐다.
쫒기는 걸음이 아니었다면
더 잘 찍어 줄 수도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운 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