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밤까지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시간속에 반가운 만남이 있었고 기도가 있었다.
시장에서 사간 만두를 먹으며 함께 짧게 기도드리는 시간속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이며
그 약속을 믿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비이성적인 것이며
기대되는 일인가?
다윗에게 기름부으신 주님이
동일하게 함께 기도하는 이들에게 일하시기를 기도했다.
신기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바꾸시면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그것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늦은 밤, 100년이 넘은 교회와 선교단체가 함께 하는 모임에서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시가 넘어 성북동에서 집까지는 길고 긴 여행이었다.
다행히 지하철과 버스에 앉을 수 있어 감사했다.
온유가 아침일찍 비전캠프를 떠나는데
간식으로 씨리얼 과자가 먹고 싶다는 메세지를 확인했다.
계속 늦은 밤에 들어오고, 아침 일찍 나가는터라
씨리얼 과자를 사고 싶었는데
무거운 가방을 들고 자정에 편의점을 돌고 돌았지만
과자를 발견할 수 없어 아쉬웠다.
어김없이 다음주, 그 다음주 일정 조율에 대한 연락이 왔다.
거절하면 되는 약속들이지만 거절하지 못해서
다시 바쁜 시간을 살게 된다.
하지만 하루의 저녁을 비어두었다.
그날은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 좋겠다는 의지였다.
봄이라, 모두들 이곳 저곳으로 향하나보다.
지방으로 오가는 기차표를 대부분 매진이다.
차로 다니다 보면, 차창에 기대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슬퍼서 울지 않았고 감사해서 울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가지 일이 있다는 사실이
주님 앞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하나님이 예레미야를 소명하셨을 때 그가 말했다.
“보소서, 저는 어린아이라 말할 줄 모릅니다.” (렘1:6)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날마다 재정의하신다.
하나님이 다시 말하시면, 진리는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다.
나는 이성과 감정을 넘어, 주님의 하신 말씀위에
살아가면 된다. 그것은 교만도, 잘난체도, 아무것도 아니다.
순종의 영역이며,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는 믿음의 영역이다.
오늘 주님, 내게 무엇을 말씀하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