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사이에 나는 넘어질 수 있다.
그래서 책상 앞에
‘문 앞에 죄’라는 문구를 적어 놓았다.
가인이 동생을 해하기 전,
하나님은 가인에게 말씀하셨다.
‘죄가 너의 문에 도사리고 앉아서
너를 지배하려고 한다.
죄가 너를 원하지만
너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 (창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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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앞에 인간이 취약한 이유는
나를 꽁꽁 묶어 놓을 덫이라 여기지 않고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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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이들과 함께 본 영화에서
주인공은 아무것도 먹지 말아야 할
금기사항을 어기고
식탁에서 포도 두 알을 입에 넣었다.
고작 포도 두 알이었지만
그것으로 주인공은 생명을 잃을 뻔했고
공주로서 성에 입성할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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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으로 아이들은
주인공의 어리석은 선택을
안타까워했지만, 우리가 만약
극중 주인공으로 분한다면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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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취약한 유혹,
그것도 치명적인 유횩은
우리의 일상에 교묘하게 숨어 있다.
관계, 미디어, 게임, 쇼핑, 음란, 권위..
문화 속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의 일상앞에 도사리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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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는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한다.
행실은 더럽고 썩었으며,
선한 일을 하지 않는다. (시14:1)
선한으로 표현된 형용사 토브는
선하신 하나님으로 그분의 성품을 드러낸다.
하나님이 보시는 선함. 좋음을 가리킨다.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고 믿으면
보기 좋아도, 효율적이거나 대단해 보여도
하나님과 관계없는 열매를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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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지혜로운 사람이 있는지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 있는지
살피신다. (시14:2)
죄의 유혹이 가득한 일상에서
내 마음의 주인을 찾아야 한다.
하나님은 지혜로운 사람을,
하나님을 찾는 사람을 찾으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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