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주변에 하나님의 사람,
사랑이 많은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내가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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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가족들, 도움을 주고
받았던 많은 사람들..
많은 이들을 언급하는 아내의
말을 들으며
평가에 인색한 저를 반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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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람,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지만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어김없이 그 사람만의
단점, 고집과 같은 약점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완전하거나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한 가지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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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촌이 캘리그라피를 합니다.
도움을 줄 요량으로
기존에 자신이 쓰는 방식과
전혀 다른 글씨를 써보라고 주문했습니다.
새로운 기법으로 글씨를 써내면
나는 더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에게 낯선 글씨를 써보라고
자꾸만 주문했습니다.
그렇게 4시간을 주문하고 글씨를 썼더니
사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는 한 번도 써본 적 없었는데
제 글씨와 전혀 다른 글씨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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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원래 글씨와 4시간 동안 노력한 글씨에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자신의 방식을 버린다고 애썼지만
타인이 보기에는 똑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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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노력이나 순종도
이와 같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나는 죽었다고 생각할 만큼,
벼랑 끝에 선 마음으로
결단하고 순종하고 인내했지만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볼 때는
하나도 바뀐 것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면 실망하고 낙심하게 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변화와 순종에
나는 왜 이렇게 애쓰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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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인내, 겸손, 오래참음, 사랑…
여기서 주의깊게 살펴야 할 것은
변화 없어 보이는 순종에
드리는 내 마음입니다.
만약 내 마음이 진심이라면,
변화 없어 보이는 순종에 담은
내 마음을 나뿐 아니라 주님이 아십니다.
“내가 다 안다.
너의 최선과 수고를 내가 안다.
수고했어. 잘했어.”
주님은 애쓰고 애쓴 순종의 시간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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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람, 사랑이 많은 사람을
물었을 때 성 프란치스코나 손양원 목사님,
장기려 박사님을 이야기하는 대신
그저 일상 속에서 순종하며 살았던
평범한 이웃의 이름들이어서 감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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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사랑의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기는커녕
하루가 힘겹지만,하나님 앞에 평범한 일상을
올려 드린 사람들의 이름이어서 좋았습니다.
모두에게 약점이 있지만
사람들 마나의 좋은 점만 기억할 수 있다면
그 기억이 얼마나 보석처럼 빛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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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가 초등학교 때 학부모 참관수업이 있었습니다.
엄마의 단점 중에 고쳤으면 하는 점을 말해보라는 질문에
‘우리 엄마는 완벽해서 고칠 것이 없다’는 답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아내의 표정에 미소가 가득했지요.
어버이날에는 ‘완벽한 어머니상’을 수상했습니다.
‘위 어른은 모든 게 완벽해서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이 선물 앞에서도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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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완벽한 어머니가 세상에 존재할까요?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연약함과
결핍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불러줄 수는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한 번 더 부모로 그렇게 살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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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에 나도, 아내도 작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작은 선물이 뭐라고 또 힘을 내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람, 사랑의 사람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누구에게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면 내 곁에도 하나님의 사람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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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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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합지졸을향해 #여호와의군대 #라고불러주신주님의시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