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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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하지 않는 편입니다.
음식에 대해서도
사람에 대해서도
정책이나 사회, 심지어
악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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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편에서
우리는 아파하고
절망하는 것은 일상적인 것.
그러나
그 속에서 주님이 비추시는
구원의 빛을 발견해 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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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쁘다’라는 표현도
좀처럼 쓰지 않습니다.
기쁨은 천상에서 만날 수 있는
신기루 같은 감정은 아닐까?
재미와 기쁨은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기쁨과 일상을 아울러
감사라고 통칭하는 것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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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게 주님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 것을,
기대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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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다는 말은
실망하려고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모습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실패할 것이 뻔한데 실패를
위해 달려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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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왜 기대하라고 말씀하셨을까
자주 생각합니다.
실망하지 않으려고 주저할까 봐.
거리를 두고 사랑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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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곳에도
여전히 일하시는 그분의
일하심을 인정하는 고백이며
기쁨을 찾기 힘든 광야에서
기뻐할 수 있는 씨앗과 같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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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만, 여전히 주저합니다.
실망하지 않기 위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망하더라도, 다시 한번
사랑하려고 한발 다가서는 것.
실패할 것이 뻔한데 실패를
위해 나무에 달리신 분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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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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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절망 #실망을넘어서는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