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이 되면
한 해 동안 있었던 일을 적습니다.
가족에게 A4용지를 나눠주고
이렇게 기도합니다.
“올해도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매년 하던 것처럼 오늘도
한 해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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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을 한 일부터
친구들과 시내에 놀러 간 날.
코로나에 걸려서 아팠던 순간,
온라인 수업이
마침내 끝나서 좋았던 마음.
지갑을 잃어버린 날처럼
속상했던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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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온유는 종이를 반으로 접어서
여백을 가득 채울 정도로
추억을 정리하느라 열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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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소명이는
신나게 적다가
나중에는 귀찮아서
글씨를 이리저리 날렸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자기도
자기 글씨를 못 알아먹을 지경이
되었다며 웃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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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 적고 나면
순서를 따라서
각자의 목록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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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적어 보는 이유는
오늘을 오늘로만 기억하는 게 아니라
오늘을 일년 단위의 시간으로
되짚어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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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정이 전부라면
그날그날의 감정으로
내 인생의 옷을 입게 되겠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고생했던 여행이 추억으로 남듯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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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거나 아픈 시간이었다면
여기까지 줄을 ___________긋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분기점을
만들고 싶었고
기쁘고 기뻤던 시간이라면
여기까지 줄을 ___________긋고
감사했던 순간들을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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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 가족들도 한 해 동안
눈물 나게 웃었던 일도
눈물 나게 아팠던 일도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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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칠 때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올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ㅇㅇ일도 있었고, ㅇㅇ일도 있었네요.
이 모든 일을 감사로 올려드립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이 날들을
그렇게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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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우리는
어떤 말로 인생을 정리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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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과 1월 1일의 경계는
겨우 하루에 불과하지만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 오늘부터.”
토닥토닥 위로하시는
주님의 응원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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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새해가 밝았네요.
절망은 물러나지 않고
당장 내일 다시 찾아올 수 있고
순간순간은 속상해서 불평하고
아파해서 고통할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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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번
줄을 ___________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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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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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4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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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지만웃었던시간으로 #BW
#2022년줄을긋고 #모두에게해피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