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생활을 제외하고도
자취생활을 한 기간이
10년은 되지만
제대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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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이었기에
쉬어야 할 시간에 쉬지 않고
그 시간을 모아서 잠 자는 시간으로
사용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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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갖는 대신
길을 걷거나 작업하는 시간에
몰두했기에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도
예외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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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애용했던 방법들이 있다.
간편 유부초밥을 사다 두고
고슬한 밥에 소스와 재료를 섞은 후,
유부피에 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가위로 유부피를 잘라서
밥에 버무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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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추웠던 겨울,
신안군의 비금도 푸른 들판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신안군에는 천 개가 넘는 섬들이 있는데
그중에 비금도는 절대 강자에 속한다.
명사십리와 기암절벽 등 관광으로도
유명하지만 연관 검색에
가장 먼저 섬초가 나올 만큼
이곳의 시금치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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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를 다녀온 후
자취방의 손바닥만 한 부엌에는
그 작은 공간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의 섬초 한 다라(?)가
도착했고,
.. 나는 나물을 무칠 수 있게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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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4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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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사람들 #선물한보따리 #비금도섬초
#자취방추억 #글쓰다가할일많아서급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