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울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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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고려인과
북한 동포를 돕는 사역을
신실하게 감당했던 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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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냐고 물었을 때
이런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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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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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대 후반에 들었던
그 말은 이십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문득 생각이 날 만큼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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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울음’은
아버지의 마음을 구하는 ‘기도’이고
‘여기까지 왔습니다’라는
아버지의 마음에 반응한
‘순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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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인생이 낯설다.
사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지도 못했다.
매일 낯설게 느껴지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서
두려울 때가 있다.
이제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인생을 생각해야 할 텐데,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다.
싶을 때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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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그 시절에 들었던
대답을 떠올리며
안도하거나 두려워한다.
아버지의 마음을 구하며
울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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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5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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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없는인생 #답이되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