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타고 다니는 차는
정말 우연하게 소유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내가 하는 일, 만남, 작업들이
대부분 이렇게 우연하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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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사업장이
갑자기 급격하게 어려워졌고,
사업장에서 사용하던 차량을
급히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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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친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이었는데
내가 그 차를 양도하겠다고 선뜻 나섰다.
(그래서 멀쩡하게 타고 다니던
내 차를 급히 판매했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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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말렸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그 차를
만족해하며 10년째 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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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그 일을 고마워했고
내가 하는 일에
앞뒤 가리지 않고 응원하는
고마운 동역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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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인수한 일 자체가 현명했는지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선택들을 통해
나는 좋은 친구들을 얻게 되었다.
그러면 관점에 따라
꽤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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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인도받을 당시
계기판에 평균 연비가 9.2가 찍혔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연비가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운전할 때 연비에 신경을 썼다.
그리고 며칠 전에 평균 연비가 11.4Km/L를 표시했다.
이만큼 올리는 데 10 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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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을 올리는 일은
하루 잘한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를 상당히 뿌듯해하고 있다.
별것도 아닌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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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고 싶은 게 많다.
그런데 하루 반짝 노력한다고
만들어지는 일은 많지 않다.
멈춰 있거나 굳은 것처럼 보이는 것들에게
균열을 만들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공간과 시간을 두드려 보고는 한다.
죽은 자들 가운데서
잠자는 자는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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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10년 걸렸지만
이제 기름 1L에 2Km를 더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잘했다.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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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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