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메일이 왔습니다.
작년에는 니제르, 올해는 르완다에 우물을 만들었습니다.
르완다의 식수위생 지원사업이 잘 마무리되고 있다며
우물에 부착할 현판의 문구를 알려 달라는 연락입니다.
마침 책상 앞에서 캘린더 사진을 보고 있던 터라
《The Door to Narnia》 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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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정하며 르완다를 떠올렸습니다.
흙이 곱고 붉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며
언젠가 봤던 영화《호텔 르완다》가 생각났습니다.
그 영화는 한 나라 안에서 벌어진 비극을 다뤘습니다.
프랑스의 통치가 끝나고, 한 나라 안에
두 부족이 극렬하게 갈등했습니다.
손에 잡히는 일상의 도구가
서로에게 치명적인 흉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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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이 급하게 마무리된 후에도
내 가족을 아프게 한 원수가
이웃으로 함께 살고 있으니
사람들 마음에는 미움과 증오와 상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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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든 우물은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판의 이름을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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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에서
전쟁의 소음이 멀어진 어느 날,
루시는 벽장 문을 열었습니다.
모피 코트 사이로 걸어 들어가며
아이는 또 다른 세계를 만났습니다.
나니아는 누구에게 열리는 세계일까요?
나는 루시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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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는
그곳이 평화의 왕이신 주님에게 이어지는
문이 되어주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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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 작은 씨앗들이 주님의 시간에
아름답게 열매 맺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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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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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루시 #나니아로향하는 #TheDo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