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
한강이 내다보이는 골목을 따라 걸어 올랐다.
뜨겁던 해가 식어 내리기 시작하는 풍경에
정상에 다다랐다.
바람이 불어오는 풍경 속에
평범한 벤치. -그래서 더 어울리던..
느낌에 취해서 사진 찍을 긴장도 풀어졌나보다.
노부부가 그 풍경 속에 앉아 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가 몸이 불편하신 듯. 할아버지가 집 안까지 부축해 들어갔다.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인가 보다.
내려오는 골목
부자들은 경관이 좋아서
산 위로 올라가고
가난한 사람은 다리가 아파서
산 위로 올라가고
그 아이러니한 골목 사이로 파지 줍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 사진 찍으러 오른 발걸음이 아니라서
사진으로 몇 장 남기진 못했다.
그래서 뒷모습 밖에 없네. 이런 변명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