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한이는
예전에 비해
몰라보게 살이 빠졌다.
하고픈 데로 하라며 놔뒀더니
다시 지하철 등지를 쏘다니고
성남 일대를 휘젓고 다니는 모양이다.
두한이의 기쁨은 무엇인지.
특별히 하는 일 없지만 그 생활에 싫증내지도 않는다.
미울 만치의 게으름 때문인지
어떤 곳에서도 쉽게 눌러 앉아 적응해 낸다.
하지만,
아무리 편한 생활이라도
주어진 환경이 있는데
두한이가 살이 빠질 수밖에 없으리라.
며칠 전
두한이에게서
가지고 있던 꼬지종이를 빼앗았다.
꼬지란. 길거리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위해
만들어진 종이다. 저는 어릴 적부터 불우하게 자라.. 어쩌고.. 하는 그런 종이.
내가 찢는데도 . 다시 어디서든 구할 수 있을 테지만.
결국, 이 아이의 인생은 자기 것.
내가 지켜줘야 할 자리는 과연 어디까지 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