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희를 만났다.
두 달만의 외출이라 한다.
두 달 전에 나랑 만났으니
그 이후. 처음 나온 외출인 것 같다.
공부 열심히 해서 나 맛있는 거 사줘. 했더니 이번에도 자기가 쏜단다.
넌 복 받을 거야.. 하하
마주 길을 걷다가
계단을 만나서
걸음을 도와주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손이 땀으로 다 젖어 있다.
걸음이 그만큼 힘들었다는 얘기다.
“힘들었구나?” 했더니 냉큼 “업어줘.” 그러며 배시시 웃는다.
업긴 뭘 업어. 놀려대긴 했지만,
주희가 몰라보게 의젓해진 거다.
몇 년 전 여름.
친구들과 계곡에 간 적이 있었는데
비가 온 뒤라 물살이 세서
주희가 혼자 건너긴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업고 개울을 건넜는데
그 뒤로 내내 그 일을 마음에 두고 속상해 했었단다.
자기 힘으로 건너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업혀 건너야 하는 서러움.
지금은 널 업어 주고 싶어도
내 뼈마디가 쑤셔서 말야.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