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아직 어린아이.
내가 가야 할 저 곳이 내게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5분간 눈 감고 있다 깨어 나 봐도 그 자리에 똑같이 서있다.
한걸음 걸었다
차가운 바닷바람에 놀라고
신발이 젖을까 망설여졌다.
한걸음. 또 한걸음.. 눈을 찔끔 감았다.
신발이. 그리고 .. 아끼던 새 옷마저 물에 잠기기 시작하자
그제야 나를 비우게 되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그동안 아까이 여겼던 것들이 내가 가야할 곳에 대한 비용으로는 너무 값싼 것들이었다고..
내가 저 등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나를 버리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