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 번 간증은 엉망이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녹음한 파일이 있어 들어봤더니
한 번에 많은 메세지를 전하려다 보니 분주하기만 했다.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만이 좋은 게 아님에도
40분 주어진 시간을 20분이나 넘겼다.
하지만 그 경험 때문에 나름의 규모가 생겼다.
신명고등학교 교문까지 아버지가 차를 태워주셨는데 깜짝 놀랐다.
부모님께 갑자기 대구에 내려온 이유도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교문에 커다랗게 나붙어 있는 현수막이라니..
곳곳마다 포스터도 붙어 있고..
얼굴이 발개져서 학교로 들어섰다.
교장선생님을 만나니
처음부터 송구스러워 한다.
미션스쿨이라지만 교회 다니는 사람은 한 반에 2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손님으로 초청했지만 아이들이 경청 안 할 것에 미리 사과하는 것이다.
강당에 들어서니 수많은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슴이 콩딱콩딱.
속으로 기도했다.
어눌한 입술. 주님 축복하셔서 이 아이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심어 주세요.
모든 인생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분이 하나님이란 것도 알게 해주세요.
강단 앞에 서서 말하기 시작하는데
맨 앞에 앉은 학생 하나가 눈이 초롱초롱하다.
아. 이 한 명에게 제대로 말씀을 전해도
내가 이곳까지 온 의미는 충분하겠다.
감사했다.
사람들은 뭘 그리 대단한 일 했냐고 말할 수 있을 테지만
나는 나를 안다.
나는 연극에도, 노래경연에도, 뭐든 무대서 하는 거라면
기겁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천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 서있었다는 것만으로 기적이다.
나를 초대한 도서관 사서선생님은 기분이 좋아 보인다.
선생님들께 칭찬 들었다며 내게 고마워한다.
나는 뻔뻔하게 이렇게 말했다.
또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달라고..
비록 어눌한 말솜씨지만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말할 테다.
– 요즘 일본 나가노의 황폐한 땅에 살고 있는
동포누이들을 돕기 위한 생각이 가득합니다.
저도 물질적인 것 뿐 아니라,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기도로 중보 해야 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주 주일 경기도에 있는 한 교회서 저녁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목사님과 통화하면서 계속 드는 생각..
내가 왜 이러지.. 내가 미쳤나봐.
나서기 두려워 떠는 성격인데 말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믿음 때문에서 입니다.
일산에 있는 한 교회는
개척한 지 2년밖에 안돼서
아직 목사님 사례도 제대로 못 한다고 합니다.
청년들만 서른 명 정도가 나온다는데
그 곳에선 가난한 영혼들이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 성격과 기질에 반하는 무엇이지만
그 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라면
그 기쁨에 참예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순종과 주님의 아름다움을 배워가는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