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오피아에선
비가 내리면 도리어 집에 있던
빨래감을 꺼내 빨래줄에 널어 놓습니다.
물이 귀한 곳이기에
아니, 물을 돈주고 사야 하기에
차라리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 빨래를 합니다.
그래서 하늘이 화창한 날에도,
날씨가 궂은 날에도
빨래는 일상의 풍경이 됩니다.
카메라를 메고 낯선 길을 걷다 보면
습관적으로 빨래를 찾아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빨래가 널려 있는 풍경을 보면
그 사람들의 풍경이 그려지니까요..
그 속에 아픔과 슬픔도..
땀내 나는 사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