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눈썰미가 있다. 기억력도 좋고
그리고 디자인감각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해서
오랫동안 수동적인 회사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다.
나는 어떻게든 그것을 바꿔놓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나님이 주신 여러 재능들이 어떻게 풀려질 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수동적인 태도를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하고 행동하는 태도로 바뀌어야 한다.
가끔 이런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한다.
아내는 딴짓하며 안 듣는 척 하며,(고집도 세다. 하하.) 내 얘기를 다 듣는 모양이다.
임신한 몸이라, 또 언제 잠들지는 모르겠지만
저쪽에서 책 읽고 있다.
누워서 딩굴거리는가 싶더니 앉아서 책 읽는 모습을 보니
여간 기특해 보이는 게 아니다.
아내를 대할 때면 늘 두 마음이 충돌한다.
하나는, 아내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과혹한 비유지만 마치 헬렌켈러에게 설리반이 없었다면 그녀가 마치 짐승과도 같았던 것처럼..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성령님의 가르침이 없으면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갈 길은 멀고도 멀다.)
또 하나는, 그 모든 과정들이 강요가 아닌, 인격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도 고집이 센 편이라, 누가 강요하게 되면 그 길이 맞더라도 다른 길을 택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교만이라고 생각한다. 옳은 길을 위해 내 주장을 꺽는 것이 겸손이다.)
어쨋든, 예쁜 자세로 책 읽고 있는 아내를 보며 흐뭇한 마음으로 ..
(예쁜 자세는 사진에 없다. 책 읽는 어린이를 방해하기 싫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