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친정에 들렀다가
오빠가 온유와 언니들을 양화진에 데려다 주었다.
오빠한테 늘 말로만 듣다가 처음 가 본 그 곳.
평범한 공원묘지같은 그 곳의 묘지 하나, 하나마다
얼마나 뜨겁고, 열정적인 사연이 숨어 있을까?
한 쪽 구석에 작은 무덤들이 모여 있었다.
아이들의 무덤이라고 한다.
“our baby girl”이라는 글이 가슴을 쿡 찌른다.
아이를 낳아보니,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가슴에 그 아이를 묻는다는 말이
어떤 심정일지 상상만 해도 두려울 정도다.
하지만 그런 희생에도 불구하고 피 한방울 섞지 않은
우리 나라에서 죽어간 것이다.
옛날, 아빠가 설교 시간에
순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주일학교 때 그 순교이야기를 들으며 두렵기도 했지만
축복이라는 말에 기대도 되던 말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이것 저것 가진 것이 많아지다 보니
죽음이라는 말이, 순교라는 말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참, 축복이 무엇일까?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하루.
기대도 안했었는데 좋은 선물을 준비해 준 오빠, 고맙고 사랑해요.^^
글. 온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