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데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세상.
아이였을 때는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어 갈 수록, 어른이 되어 갈 수록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물 속에 하릴없이
몸을 맡긴 이네들을 보며 부럽다. 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시절을 되돌아 사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런 것인지
내가 살고 있는 이 무게감은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는 선생이다.
이 무게를 안고 살지 않으면 나는 누구에게도 인생을 말할 수 없다.
내가 알지 못하는 무게를 어떻게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을까
그것은 무책임한 말이다.
서러움을 안다고 서른이라는데
나는 벌써 그 서러움의 반을 지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