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 아침에 북한산에 올랐습니다.
원래 태백산을 오르고 싶었는데 폭설때문에 너무 위험할 것 같아서..
어쨋든 숙제검사 받은 기분입니다.
태백산 등반은 내년 이맘때즈음에 다시 떠올려야 할 거 같습니다.
북한산에서 기도했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라구..^^ “
얼마전에 버드나무에 남긴 글입니다.
”태백산’ 에 다시 한 번 올라 갈까?
항상 태백산을 생각하면 숙제 못한 아이 같습니다.
재작년 겨울에 태백산을 올랐습니다.
심한 강풍, 폭설에도 불구하고 정상까지 오르긴 했는데
일출시간을 잘 못 맞춰서
정상에서 1시간 가까이를 대기해야 했습니다.
정상은 한 마디로 황무지와 같았습니다. 바람 가릴 곳 하나 없는 황무지..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함께 간 동행인은 맹렬한 추위로 동사 상태까지 갔지요.
사진은 찍어 보지도 못하고 산을 내려 와야 했습니다.
내려 오다 일출을 맞았지요.
그 때 쓴 짧은 일기가 있습니다.
어둠이 짙을 수록 별은 더욱 빛나더이다..
(am 4:00)
태백산의 정상을 본 적은 없지만,
정상이 있다는 ‘진실’을 믿고
전방 2m앞의 현실을 마주 대하며 걷고 또 걸었다.
(am 5:00)
내 목적과 다른 이의 생명은 비교할 수 없다.
그래서, 쉽게 포기할 수 있었다.
(am 6:00)
계속될 것만 같았던 어둠이 걷혔다.
다급했던 상황들을 떠올리며 산을 내려온다.
카메라 셔터 한번 제대로 누르지 못했던 태백산정상에서
아쉬움 대신 안도감을 느낀다.
(am 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