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집에 더이상 책을 둘 때가 없어서
읽지 않는 책을 모아서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아버린 적이 있다.
그때 100여권의 책을 팔아서 10만원 조금 넘게
돈을 받았다. 그 돈으로 외식도 하고..
마술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책을 모아 사람들 앞에서
불로 태워버렸다.
그 책의 가격은 모두 5만 드라크마 정도였다.
1드라크마가 장정의 하루 품삯이니
내가 알라딘에 팔고 받은 책값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거금이다.
돈은 하나의 권위이며 권세이다.
또 하나의 능력인데 자신의 존재이유와 같았던
마술책을 파는 행위, 그것도 사람들 앞에서
불 태우는 행위는 하나의 행위예술이자
믿음의 고백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런데 이 일의 시발점이 있었다.
에베소에서 바울을 통해 특별한 기적이 있었다.
물론 성경은 그 특별한 기적이 하나님으로 부터
말미암음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행19:11)
심지어 바울의 몸에서 천조각 하나라도 가져가
병든 사람에게 얹으면 치유의 역사가 일어났다.
그래서 마술하던 사람,
그 중에 대표적인 유대 사람 제사장 스게와의 일곱 아들도
이 일을 했했다.
“내가 바울이 전파하는 예수를 의지하여
너희에게 명령한다.”
여기서 명령하다라고 표현한
원어’호르키조’는 부탁한다. 애원하다에 가깝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애원하고 부탁했다.
악한 영이 대답했다.
“내가 예수를 알고 바울도 안다.
그런데 너희는 누구냐?”
악한 영에 빠진 사람이 그들에게 달려들어
힘으로 눌러 이겨서
스게와의 아들들은 발가벗겨진 채 피를 흘리며
집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행19:15)
말 그대로 수치와 망신을 당한 것이다.
이 부끄러운 사건이 바로 마술사들을
예수님께로 돌이키는 시작점이 되어
에베소에 사는 유대인과 헬라인들이 두려워함으로
예수님의 이름을 높이고, 자신의 악한 행위를
공개적으로 고백했다.
예수님의 이름의 권세, 능력 앞에
마술사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세를
내려놓고, 불태우고
주님의 권세를 가시적으로 드높였다.
부끄러움과 수치스럼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을 통해 주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다.
예수님의 이름은 하나의 주문이 아니다.
주술로써의 도구적 존재가 아니라
그 분 자체가 주권적인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