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잃어버리죠?
방금 일러준 것도
놓칠 때가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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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아이가 생각이 많기 때문일 거예요.
엄마가 하는 말을 허투루 들어서
놓치거나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들었지만 또 다른 생각들이
마구 올라와서
생각이 생각을 밀어내기 때문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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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우산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윽박지르면 그 아이는 우산을
꼬옥 쥐고는 계속 우산을 생각할 거예요.
입으로 우산! 우산! 우산을
주문처럼 중얼거리면서요.
그러면 어떻게든 우산을 지켜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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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아이의 머릿속에 있는
여러 값진 생각들은 우산을 생각하느라
더 이상 떠오르지 않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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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머릿속에는
머리 크기보다 훨씬
큰 상상의 세계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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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상상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메모하는 습관이 도움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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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고 있어요.
아이의 상상의 세계가
현실을 살아가는데
어떤 식으로, 얼마나 도움 될지는
저도 모를 일이지요.
그리고 상상하다 보면
언제 현실 세계로 돌아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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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이가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다면
현실 세계로 데리고 오는 역할은
아빠나 엄마의 몫이 아닐지도 몰라요.
옳은 이야기를 한다고 바뀔 것 같으면
우리는 도덕 시간에 모두
성인군자가 되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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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은 이야기만 가득하면
아이와의 관계는 멀어져서,
정작 중요한 이야기를
말해야 할 때는 진심을 전할 수 없게 되어요.
그 역할은 아마도
친한 친구나 멘토의 몫이겠지요.
아이는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따라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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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본인에게 의미 부여가 되는
시기와 상황도 필요하겠어요.
그때는 누구도 알지 못하기에
콜링은 콜러에게 묻고 의지하는 게
가장 지혜로운 선택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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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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