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 앞에서 기도하는 게 두려웠습니다.
어릴 적 아빠가 가정에서 기도할 때마다 나는 놀랐습니다.
기도문을 작성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어려운 용어까지
써가면서 기도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 모습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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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청년이 되고, 임원을 맡고서도
기도로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 되면
눈치 빠르게 미리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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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의 관계가 조금씩 쌓이면서 생각했습니다.
기도의 시작과 끝을 내가 다 외우고 있지 않아도 되며
기도의 전체 맥락을 머리에 그리고 있지 않아도 된다고.
나는 그저 기도의 시작점에 주님을 바라보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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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내가 걸을 전체 지도를
머릿속에 다운로드 시키는 게 아니라
내가 당장 걸어갈 지도의 골목 정도를 말씀하시면
나는 어린아이가 한 발을 내딛듯 그렇게 걸으면 됩니다.
그때부터 나는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일의 걸음을 알지 못한다고
오늘의 걸음을 걷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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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로그인처치의 2주년 감사 예배를 드렸고,
어제는 세움의 10주년 감사 음악회도 드렸습니다.
어떻게 함께 했는지 기억이 가물합니다.
시작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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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공항 바닥에
주저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던 청소년들도 만났습니다.
이지선 교수와 함께 아이들에게
우리의 망가진 시간을 말해 주었습니다.
길이 망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인생이 망가진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들.
고맙다며 눈물 흘렸던 아이들이
몇 달 만에 이렇게 또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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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연착되었지만
그 시간은 또 다른 선물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계획대로 내일이 만들어지지 않지만,
주님은 보이지 않는 시간을 빚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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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걸음을 알지 못하지만
오늘의 걸음을 걷는 것으로
우리는 내일을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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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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