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잠바 라며 자랑하며 입고 온
두한이.
다시 출판사 서고에서 일하기로 약속을 하고
고시원까지 등록시켜 줬지만
믿은 내가 잘못인지,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여전히 잠실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고구마 장사에 이어
이제는 옷장사 하는 형을 돕고 있단다.
안 봐도 뻔 한 풍경.
조금 안면 있다 싶은 사람들에게
넉살좋게 다가가 기웃기웃 거리고.
그런 두한이가 귀엽기도, 안돼 보이기도 해서
얼마의 용돈을 쥐어주는 풍경.
밤마다 비디오방이나 피시방의 불편한 잠자리.
내 의지대로
한 사람을 잡아다
끌어 앉히기도.
그렇다고 두한이의 의지를 믿기에도.
어느 쪽도 불편하다.
이와는 상관없다는 듯 날씨는 이리도 춥다.
조금 전 두한이에게 전화가 왔다.
뭐가 그리 좋은지
목소리는 언제나 밝다.
그러면 된 거지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