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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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모임에서 내게 따지듯 물었습니다.
음모론을 듣고 이 제품은 쓰면 안 된다고,
그것이 성경적이라고 하는데 정말 성경적이냐고.
나는 되물었습니다. 그러면 저 제품은 어떠냐고.
저 회사 배후에는 또 이런 것이 있다고.
그렇게 따지다 보면 쓸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정말 이렇게 믿는다면, 도시를 떠나 아미쉬처럼
자기들이 자족할 수 있는 전통적인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물론 그것도 나름의 믿음의 선택이고, 하나의 답이 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것은,
정반대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자신의 선택을 성경적이라고 말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자기 바깥의 사람들은 잘못되었다고 합니다.

신학을 공부하며 가장 유익했던 시간은,
각각의 수업 시간에 두 명의 교수가 정반대의 의견을 강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둘 다 성경에 기초했습니다.
우리는 믿음을 말하지만, 같은 자료로 전혀 다른 세계를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옳다고 말하는 두 갈래 사이에서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도 저도 아니니 다 아니라고 여기면 될까요.
이도 저도 아니니 내가 알아서 길을 걷겠다고 정하면 될까요.

사실 나도 자주 고민하는 것들입니다.
세상을 알지 못하기에 세상에 대해 알기를 포기하려는 나를 붙들고,
이 질문을 하나님은 어떻게 보시는지 묻습니다.
그렇게 매일 묻기를 반복합니다.
나는 매일 그렇게 물으려 합니다.

이렇게 매일 물으면 답이 있을까요.
슬프게도 이렇게 물어도 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얻은 답이 유일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묻게 되면 주님과 그저 길을 걷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수많은 세계를 나는 알지 못합니다.
답은 알지 못하지만,
이렇게 묻는 시간을 통해 답이신 주님과 함께 걷는 과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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