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순자 어머님의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날.
불광동 어머님댁으로 가는 길에 안나수녀님과 글라라 수녀님이
어머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시각장애인이신 박순자 어머님은 많은 사연과 아픔을 가지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분이 얼마나 깔끔하신지
입구의 신발정리부터 시작해서 화장실의 수건위치까지
온 집안이 너무나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따님이 보고 싶어 눈물 지으시던 그 모습 떠오르면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따님은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는데
복잡한 사정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 오질 못합니다.
결국 며칠 뒤 박순자 어머님이 돌아 가실 때까지도
마지막 어머니 모습도 뵐 수 없는 처지가 더욱 안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