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휴가차 제주도에 가기로 했다.
그동안 스스로 명절까지 반납해가며 치열하게 살아왔는데
아내를 따라 나도 덩달아 휴가를 보내게 된 것이다.
결혼을 하고 하나님이 내게 제일 먼저 훈련시키는 것이 ‘쉼’이다.
하지만 몇 년간 제대로 쉬지 못한 관성을 따라 쉬는 것도 쉽지가 않다.
제주도는 이미 대여섯번을 가본 곳이다.
하지만 아내는 아직 한 번도 못 가본 곳이다.
지난 신혼여행 때처럼, 내가 가본 좋은 곳을 아내에게 보여주려 한다.
이렇게 얼마간은 내가 경험하고 보고 느낀 것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아내와 내가 처음 경험하는 곳에 다다르지 않을까.
아내와 침대에 누워 제주도 여행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하다보니
아내와 다툰 기억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혼 하기 전, 한 번 다투었는데
그것은 결혼을 위한 내 귀한 간증이 되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된 좋은 계기가 되어 주었다.
누운채 아내의 손을 잡고 이렇게 기도드렸다.
“싸우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통해서라도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