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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sweetHome #15 사자와 호랑이, 말

by 이요셉
2015-09-24

제주도에서 보낸 꿈 같은 시간을 뒤로 한채
어느새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고 있다.
아내는 피곤했던지 집에 돌아오자 마자 잠이 들어버렸다.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사진 한 장 한 장을 보며 웃게 된다.

그 중에 인상깊은 사진 한 장이 있다.

“말이다! 말!!”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아내가 창문을 열고 소리질렀다.
하도 반가워 하길래 차를 세웠더니
마구 달려가서는 말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삼 십분이 넘도록 말을 쓰다듬고
먹을 것을 나눠 먹기도 하며 (말에게 슈크림 빵을 나눠주는 아내나, 바다먹는 말이나..)
둘은 친구가 되어 친근함을 나누었다.
아내는 말의 눈이 예쁘다며 칭찬하고, 털을 쓰다듬으며
벌레를 쫓아주느라 분주했다.

아내는 제주도가 처음이라 이곳에서의 며칠동안 계속 환호성을 질렀다.
저녁을 먹으며 아내에게 학생시절 방학 때는 뭘했냐고 물었더니
일하느라 바빴단다.
(아내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일찍 돌아가셔서)
떡 집에서 떡을 떼다가 길에서 팔기도 하고,
빵공장에서 일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일하고.
쉬는 시간 없이 줄곧 일하기만 했단다.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아내의 말을 들으며
그 시간을 상상해 보았다.

아내는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말과 대화한 이야기를 자랑처럼 들려주었다.
며칠 전 처형이 들려준 이야기다.
아내는 고3이 될때까지도 호랑이와 사자를 잘 못 알고 있었다고 한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다.
아내는 그렇게 바보스러울만큼 순진하다.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
제주도에서 만난 청년들과 함께 숙소에서 기도모임을 가졌다.
제주는 한국에서 이혼율이 1위인 도시다.
한국에 속해 있지만 선교로 봐야 할 정도로 이 땅의 상처와 아픔은 깊다.
아내는 청년이 아파할 때 가슴을 열어 함께 울며 기도했다.
일 년에 한 번 밖에 없는 신혼의 휴가를
아픈 이들과 함께 울어주는 일에 쓰는 것이다.
사자와 호랑이를 아는 것보다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줄 아는 것이 더욱 지혜롭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의 바보스런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나는 이 녀석이 더욱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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