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 쨍쨍하던 봄날.
아니, 여름같았던 어느 주일.
박카스로 피곤을 풀기위해
요셉,동미,나단은 약국으로 향했다.
박카스를 사고 나오는데,
똑같이 생긴 세마리의 고양이가
따땃한 햇빛을 받으며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요셉이 카메라를 갖다대자
고양이 세마리는 모델처럼 포즈를 잡는다.
-어라. 요녀석들 봐라..
나단도 디카를 꺼냈다.
고양이 한마리가
박스뒤로 숨었다가 살짝 고개를 내민다.
-빼꼼.
나단은 그 모습이 참 귀여웠다.
-오오오!
방정떨다 그 모습 놓쳤다.
-으이익!
그때 요셉은 여유롭게 이렇게 말했다.
-기다려봐. 다시 나와.
미심쩍은 표정으로 가만히 기다리는데,
그 고양이 다시 빼꼼. 고개를 내민다.
맞아. 기다리면 되는데.
그래, 아주 간단한 것인데..
난 몰랐다.
뭐가 그리 급해요.
조금만 기다려봐요.
아주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구요.
– Written by 조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