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욜에 재완형이랑 통화를 했어요.
조금 얘기하다가
또 전화요금 때문에 화내면서 저보고 전화하라는 말에
이번엔 저 역시 화가 났어요.
제가 다시 전화 걸어서는
왜 이러시냐고. 우현형한테도 그렇고.
출판사랑 얘길 했는데
형 시는 좋지만. 그대로 시집 내기는 이르다고.
그래서 우현형이 글 써주셔야 시집이 완성된다고 그랬더니
재완형은 자기는 그런거 아무것도 모른다고.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그 문제가 아니잖아요. 형이 몰라서 저희가 맡아서 하고 있잖아요.
그게 아니라 우현형이 형에 대해 글을 써주셔야 하는데 형이 이렇게 전화 끊어 버리고 하면 어떡해요.
저도 통화료 부담되요. 형 시집 만들어 드려서 서점에도 팔리고 하는거 형 위해서 하는건데
저한테도 이러시면서, 우현형한테도 그러시고.
글은 도대체 어디서, 무슨 마음으로 쓰란 말이예요..
나는 몰라.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반복되는 대화가 이어지고 전화를 끊고 난 뒤에
미안한 마음이 스르르 목을 조여 왔습니다.
원래 그런거 같습니다..
오 분도 지나지 않아 화난 마음이 금방 사그라 들고 사과할 때가 많아요.
사람들은 이해 못하겠지요.. 그 때마다 전 정말 진심인데..
그래서 재완형한테 전화 걸었어요.
화내서 미안하다고.
재완형. 아냐 내가 미안해.
우리 인생이란 그런거 같아요…
형. 미안해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