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조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조이야 안녕.
똥꼬야!
내가 왜 똥꼬야?
똥꼬야. 하나님 안 믿지? 오지 마.
이 말은 내게 충격이었다.
철부지 어린아이한테
내 모습이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어떤 생각과 어떤 생활을 하든.
그 무엇을 하든 -기도를 하고 말씀을 읽든
이 꼬맹이한테 내가 그렇게 비춰 졌을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길 위에 서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교회 가까이 갔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있더라.
1시쯤 예배가 끝나고 다시 오후 예배가 3시쯤에 있는데
그 사이 시간에 난 집에서 인터넷 설교를 하나 듣거나
낮잠을 자곤 하는데
그 시간에 교회에 있으니 참 소수의 사람이 모여 있었다.
2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몇은 낮잠을 청하고 있었고..
내게 그 시간은 아주 긴 시간이었다.
청년회장 정훈이와도 애기엄마 영선이와 얘기를 나누고
용미와 그의 남자친구와도 목사님과도 얘기를 나누고
자리에 있지 않은 친구들의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놀이터 갔다가 돌아온 조이는
나를 반갑게 맞았다.
씹고 있던 껌으로 풍선을 만들어 보이기도 하고
수박바를 나눠 먹기도 하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이 아니다.
다만
꼬맹이의 눈에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내가 어릴 적에
내가 오해했던 많은 어른들에게
사과 하고 싶다.
담배 피는 것 때문에
어린 내게 나쁜 어른이라고 단단히 찍혀 버린
광수삼춘에게 특히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