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분석이라는 책이 있다. 수년전에 읽었던 책으로, 조금 난해한 내용이긴 하지만
간략하게는 세계가 리듬으로 구성 되어 있다는 내용으로
자신을 리듬분석가라 칭한 프랑스 철학자 르페브르의 저서다.
책을 읽고 생각한 부분은,
리듬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 살아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리듬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자본주의시대에서 우리가 가진 리듬은 과포화상태라는 생각을 한다.
정보는 너무 중요하지만, 내게 필요한 정보를 넘어서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감사를 도리어 결핍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내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항상 작지 않다. 내게 충분할만큼의 은혜인데
내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은 내게 주어진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은 아닐까?
예전에는 내 주변의 정보만으로 충분했다면, 지금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충분히 많은 내용의 뉴스와 정보를 취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정보는 필요하다. 그런데 내가 취하는 정보가 내게 과포화는 아닌가?
그래서, 성경을 읽거나 기도를 할 때면 정보를 밀쳐놓기 위해서
나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 장소를 찾곤 했다.
정보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게 손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는 것이 더 좋은 자리를 선점한다고, 시간을 아낀다고
여기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하나님이 일하실 자리를 내어 놓는것.
요즘의 내 모습을 보면 내가 할 말은 아닌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내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안식과 쉼을 위해, 주님의 자리를 위해, 나는 조금 더 멈춰 설 필요가 있다.
나는 세상이 요구하는 리듬에 올라서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직도 나는 소리와 공간이 만들어 내는 리듬의 간극을 조율하는 중이다.
주님의 리듬을 따라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