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예민한 편입니다.
자취 생활을 십 년 넘게 했기 때문에
빈 집에 들어가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음악으로 공간을 채우는 일입니다.
그때의 습관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서
집에 들어갈 때, 아침에 일어날 때, 차를 탈 때마다
가장 먼저 빈 자리를 음악으로 채우게 됩니다.
소리에 예민하다보니,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면 피곤해 하거나
소리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소리 나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내가 하는 일을 잠시 멈추게 됩니다.
그런데 더이상 미룰 수 없을만큼 마음이 바쁠 때는
이어폰을 사용하든, 노이즈캔슬링 등을 사용해서
아예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게 만듭니다.
소리와 나를, 내가 사용하는 소리로 차단해 버리고
의식적으로 나는 내 세계에 집중해 버립니다.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일에서는 보통 우선 순위가
거기에 가장 몰리게 되니까요.
주님과의 일에서 여러 가지를 타협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보통은 주의를 살피고 주변의 일에도 관심을 가지지만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일, 그때는 거기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일에도
마찬가지의 태도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하든, .. 그래서 기도할 때 눈을 감나 봅니다.
시각적 정보를 차단하고, 영적 상상력으로 내 앞에 계신 주님을 뵙습니다.
오늘의 현실속에, 주님의 은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