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의 마지막 강연을 마치고
강단을 내려오는데
이전 강연자였던 교수님 한 분이
상기된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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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님
저 누군지 모르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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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평신도 선교사로 사역을 감당하며
제 사진과 글이 좋아서 오랫동안
찾아 읽었다며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 후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지금은 구약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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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는지,
그런 글을 썼는지 기억에 까마득한
이야기들을 잔뜩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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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는 작가님의
그때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같아 보여서 너무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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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같은 만남이었습니다.
그때의 시간들이주마등처럼
기억에 떠올랐습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도 생각났습니다.
그들의 말뿐 아니라 손짓 발짓
표정, 풍경을 살피며
이해하려 했고,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겉은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 애썼지만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벌벌 떨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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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그때와 지금이 많이 달라져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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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내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예측 못할 만큼 변화하는 시대에
소통하는 언어는 시시각각 달라야 하겠지만
달라지면 안 될 것들,
존재에 대한 관심,
고마움, 사랑, 이런 마음과 가치는
앞으로의 시간에도 꼭 지켜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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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3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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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같은만남 #응원 #기억할것
가장 힘들 때 기도해주신 작가님, 명경집사님.. 사랑스러운 온유와 소명이… 잊지 않을게요. 주 안에서 많이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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