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어릴 적,
처음 열이 났을 때
아이를 들쳐엎고 밤늦은 시간에
허겁지겁 병원을 찾아다녔습니다.
문 닫힌 병원 문을 두드리고 두드려서
겨우 진료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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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나서 기운 없는 아이를 안고 있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겨우 몇 개월을 함께 한
아이의 아픔을 보는 것만으로
내가 더 아파서
고작 열감기에 울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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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슬픔 때문에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을 말할 때
단장의 슬픔이라 말합니다.
자녀를 잃은 부모의 마음 앞에 서면
감히 숨도 쉬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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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도 힘든 이들에게
이런저런 도식을 가져다 대는 것으로
고통에 고통을 더하지 않고
아픔에 함께 아파하며
분노와 아픔과 슬픔 앞에서
주님의 긍휼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