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포유동물은 태어나자마자
몸에 새겨진 본능으로 생존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뛰기도 하고 자신의 몫을 감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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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인간은 너무 나약하지 않은가
걸음을 걷는데만 1년의 시간이 걸리고
그 후로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혼자서 자신의 몸을 돌보는 일은
아주 먼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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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가 자라나는 것을 보면
아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그러나, 청소년이 되었지만
아직 내 눈에는 마냥 아기 같다.
십수 년이 흘렀지만 아직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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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큼 연약한 존재가 있을까?
더군다나 그 빈자리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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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짐승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지점.
하나님은 사람을 왜 이렇게
구별되게 만드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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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혼자 살아왔다고 말하지만
정말 자연인처럼, 혼자서만 살았던
사람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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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를 해결하고, 말을 배우거나
도구를 사용하고 계산을 하는 것..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것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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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뇌과학자인 게랄트 휘터는
인간이 태어나기 전,
그러니까 어머니의 자궁안에서의 경험으로
아기의 뇌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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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태어나기 전부터
인간은 누군가의 도움에
철저하게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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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바쁘셔서
나는 혼자 알아서 할 일을 했다.
몸이 아프면 혼자 의료보험증을 챙겨서
병원을 가기도 했고
자취 생활도 꽤 길게 가졌다.
그래서 혼자 자랐다.라고 종종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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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가진 기억이
미치기 전부터, 훨씬 이전부터
나는 누군가의 도움이나
희생과 수고와 사랑으로, 기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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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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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가장연약한존재 #서로사랑하라고
#더고마워하라고 #이렇게만드신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