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쓸 수 있을까?
나는 쓸모 있는 존재일까?
그들의 눈물을 보며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도움이 될지, 어떨지 모를
내가 생각했던 방법이나 시간을
하나 둘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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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잠자코 듣고만 있을걸
도움 되지 않을 이야기 같아서
너무 많은 말을 했나 싶어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발을 동동 굴리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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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나는, 나의 효용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하고 기도했다.
과연 나는 쓸모 있는 존재일까?
답을 알지만
끝없이 묻게 되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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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를 부지런히 다니며
구한 음식은
보잘것없고 작은 음식이었다.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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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것밖에
구해오지 않았느냐고
꾸짖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고
그것을 받아드시고
하늘에 축사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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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다가오는
봄의 기운 마냥
두근거리는 내 마음과
자신 없는 심장을 내어 놓으니
그것을 받아드시고, 축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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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없는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
허기지고 허기진 영혼을
먹이시고 위로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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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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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두마리 #보릿떡다섯개 #환대와효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