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소리가 듣기 좋았다.
비오는 날 형이 (위궤양과 출혈로 인해) 병원에 입원을 했다.
가끔씩 배를 끌어안고 괴로워하던 모습이
설핏 떠오른다.
더 이전으로 돌아가
고등학교 때 뒤늦은 음악공부를 하다가
배를 감싸 안고 뒹굴 거리며 아파하던 모습도 생각이 난다.
우리 집에 둥근 어항이 하나 있었는데
그 어항속에서 열대어들의 비행을 보며
부러움과 서글픔이 가득했던 형의 아련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병원에 누워
좀 쉬면 좋으련만
형수를 시켜서 온갖 할 일들을 병원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사서 고생이구만..
한창 정신없이 바쁠 때라
잠이라도 원 없이 잤으면 좋겠다. 소원했는데
수면유도로 잠자기 시작해서 침대에 누워 할 수 있는 게
잠자는 것 밖에 없으니..
소원하던 것도 막상 쏟아 부어지니 할 게 못되더란다.
어쨌든, 빨리 좀 일어났으면 좋겠다.
아프면 세상에서 젤 불쌍해 보이는 사람이 우리 형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