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동안
사진을 찍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다.
사람들이
기도하고, 찬양하는 동안
나는 셔터를 누른다.
그러다 잠시 빈자리에 앉는다.
그리고는 기도하는 거다.
이 기도를, 이 찬양을 축복해달라고..
찬양소리를 들으며
백 년 전, 수백 년 전
믿음의 선진들의 고민과, 두려움과 담대함과 믿음이
내 고백이 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한다.
그러다
다시 일어선다.
셔터를 누른다.
나는 기록자다.
오늘은 우리의 증거다.
다시 이 은혜를 잊고
낙담하고, 실패해 넘어지겠지만,
오늘의 내 모습을
오늘의 내 눈물을 바라보며
나를 향한 은혜를 기억하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그 날을 위한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