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나무토막.
불에 타들어 가던 내 몸이 건져 졌다.
뜨겁게 타 들어가 고통스러웠던 몸이 이제 안도했다.
‘불 속에서의 그 고통 잊지 않고 내 생이 다할 때까지 감사하며 살아야지. ‘
하지만, 평범하게 살고픈 내 몸, 내 살이 철저하게 깎이고, 깎였다.
차라리 장작으로 불에 타는 고통이 견디기에 나았으리라.
눈물 흘리며 고통하길 수십 번.
깨어나 보니 난 걸작품이 되어 있었다.
내 상처난 부분은 어느새 깨끗이 치료되어 있었고,
나를 만진 그 손은 피흘리고 있었고,
내 주변에는 불에 탄 그을음과 숯덩이가 널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