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낯선 전화가 한 통 왔어요.
누구지?
이름을 들어도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8년 전, 오지섬에 갔다가 만난
한 소년이었답니다.
그 아이는 처음에 나를 멀리 했어요.
내게 돌맹이를 던지며 거리를 만들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가 하루를 함께 보내며
내가 지은 책을 읽어 주며 거리는 좁혀졌고,
나중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내 곁에 가까이 붙으려 애썼던 것 같아요.
마침내 배를 타고 그 섬을 떠나는 날
‘저는 커서 선생님처럼 될 거예요.’
아이가 건넨 말이 인상적이었던지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그리고 8년 만에 고등학생이 되었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아이의 이름도 얼굴도 기억 못하는데
그 아이 입장에서는 8년동안 자라며
그 하루의 기억이 생생했던 모양입니다.
*벳에 다녀온 이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8년 전 하루의 만남을 기억하고 있는데
*벳 아이들도 처음 만난 외국인인 우리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사실 우리가 만난 현지 사역자 중에는
몇 십년은 승려로 지내다가
외국인이 불러준 찬양 한 곡을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생각하며 여러 소망을 갖게 됩니다.
우리가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는 아닐까요?
우리가 전한 말과 마음이 씨앗이 되어
하나님의 기쁘신 때에 열매 맺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