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나님은 이 넓은 땅 가운데 무엇을 보이고 싶으신 걸까?
출발하기 전 우리가 정한 모든 계획은 취소가 되었다.
마지막 남은 일정마저도 정부 보안망에 노출되는 바람에
급박하게 변경해야만 했다.
황사 때문에 하늘이 두꺼워 보인다.
시야를 가린 뿌연 황사앞에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나는 우리 여정의 시작이다.
오늘 우리게 말씀하시는 바를 일러주소서.
새벽 찬 기운에 잠을 깨서 기도하던 중에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 한 말이 생각났다.
“우리가 환난 받는 것도 너희의 위로와 구원을 위함이요.
우리 주 예수의 날에 너희가 우리의 자랑이 되고
우리가 너희의 자랑이 되는 것이라.”
얼마나 벅찬 말인지 모른다.
한 달간의 여정 중 첫 날인데도
모두들 벌써부터 감기 몸살에 힘든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양말에 두꺼운 외투와 모자까지 쓰고
잠자리에 들어야 할 정도였으니.
하지만 이 모든 힘겨움은 우리가 거하는
이 땅의 사람들을 위함이요. (주를 위함이라)
우리 주 예수의 날에 힘써 뿌린 겨자씨로
잉태된 천국백성으로 서로의 자랑이 되는 소망이어라..
단동 땅을 향해 세 시간 반을 차로 달렸다.
압록강 물줄기가 북한과 중국의 갈라진 땅 사이를 흐른다.
신의주 땅이 코앞에 있다.
그 곳에는 영화 세트장처럼 돌아가지 않는 놀이기구가 있고
몇 년째 같은 배를 수리하고
동원되어 나온 사람들이 어슬렁거리고 있다.
늘 똑같은 그림이란다.
진짜처럼 지어 올린 가난한 북한.
호산장성 앞으로 작은 개울물 같은 압록강이 흐른다.
북한이 불과 열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더이상 다가설 수 없는 그 땅 앞에서 PK가 춤을 춘다.
여정의 첫 날에 하나님이 알게 하셨다.
이들의 춤이 곧 예배요. 기도라고.
이곳에서 우연히 북한선교를 꿈꾸는 탈북한 이들을 만났다.
공동체를 이루어 각자 성경을 서른 번도 더 읽고,
매일 서너 시간씩 기도로 준비하는 젊은 친구들이다.
얼마 전 ‘너희 민족을 위해 금식하고 기도하라’
는 말씀을 가지고 십일 동안 금식기도를 갖게 되었다.
“이번 금식기도를 통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제까지의 모든 헌신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성령이 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에스겔 36장을 들려주시며 부정한 여인같은 죄악의 땅을
다시 거룩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각자의 탈북 하던 이야기와 간증을 듣고는 함께 아파하며 감격스러워 몸을 떨었다.
그 중에 한 자매의 고백은 가슴을 후벼 파는 것 같았다.
북한 땅에서 어머니와 함께 신앙을 가지고 탈북을 해서
어머니만 먼저 한국에 들어온 상태였고
자매는 중국 땅에서 북한에 대한 소명을 품고 있었다.
“엄마와 함께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맞았는데.
그 때마다 주님의 은혜로 살게 되었어요.
살려 주시면 주를 위해 살겠습니다.
기도했는데 정말 그렇게 살게 하셨어요.
얼마 전 엄마가 암에 걸렸어요.
저희 엄마는 한국에 있어요.
죽기 전에 절 한 번 만나길 원해요.
저도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한국에 들어가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하지만 금식 기도 마지막 날
<저 죽어가는 내 영혼에게>란 찬양곡과 함께
북한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한국 땅에 가서 엄마를 보고픈 마음보다
북한 땅에 죽어가는 영혼에 대한 갈급함이 더 했어요.
엄마는 하늘나라 소망이 있는데 저들은 없잖아요.
아무것도 모르고 죽어가잖아요.
그래서 결국 한국 갈 마음을 포기했어요.”
우리는 북한 땅을 몇 걸음 앞에 두고
기도하고 춤 출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가 울타리 밖에서 출 수 밖에 없는 예배를
그 땅 위에서 춤 추어 드릴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주님, 어쩌면 이 땅에서 우리 만남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좁고 험한 길 떠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지켜 주세요.
아멘..
PK(Promise Keepers) Ministry의 선교 프로젝트인
(Acts0108) 여정을 한 달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Silk Road를 따라 걸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위로와 은혜와 감사가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받은 은혜를 (요셉일기) 형식을 빌어 나누려 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복음의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 사도행전(Acts)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