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짧은 다큐 촬영 섭외가 들어왔습니다.
도대체 나를 찍어 어떤 영상이 나올까..
몇 번을 거절하다가 결국 이,삼일 만에 다 찍기로 약속하고 촬영을 수락했습니다.
촬영을 이유로 일 년 만에 생일도를 찾게 되었습니다.
생일도는 내가 매 년, 어떤 식으로든 찾게 되는 작은 섬입니다.
파출소와 우체국, 택시도 딱 하나 뿐인 오지 섬,
반나절을 꼬박 걸려 찾아간 이 섬에서
나를 통해 일하실 아버지의 뜻과
그 뜻 가운데 순종하기를 기도했습니다.
내가 도착한 수요일, 수요예배를 맡았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 보혈의 권세, 성령의 능력에 대해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들과 초등학생들에게 나누었습니다.
(그 사이 연령대는 대부분 섬을 떠나있습니다.)
그리고 기도회 시간,
뜨겁게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방언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이 섬은 많은 무속신앙으로 덮여 있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 섬활을 왔던 대학생들이 땅밟기를 시도하다
영들에 눌려 넉다운 된 일이 있을 정도라 합니다.
목사님도 매일같이 기도로 무장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할 정도로 영적공격이 심하다고 합니다.
목사님은 이 작은 섬에서 공부방을 운영합니다.
공부방에서 하나님을 믿은 아이들에 의해
부모들이 전도되는 섬의 특수성이 있습니다.
대부분 불교와 무속신앙을 가진 어른들에게
이 조그만 아이들이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조그만 아이들,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코흘리개 아이들까지도 눈물 흘리며
영으로 뜨겁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감사한 것은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방언통변의 은사를
가지고 계셔서 각 사람의 방언을 통변하고 확증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영이 얼마나 하나님을 찬양하고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에 대해 고백한 시간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방언을 말하게 되었다가 하찮게 여겨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것을 눈물로 회개한 분을 시작으로
많은 간증이 있었습니다.
작은 섬을 덮은 하늘의 별이 얼마나 많던 지요.
그 별보다 더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눈부시게 빛나던 지요.
촬영한 내용은 아마도 그저 평범한 일상이 담기겠지요.
섬 마을 어르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서툰 솜씨로 다시마를 손질하는..
하지만 영상 뒤편에 하나님 하신 일은 셀 수 없습니다.
천국은 작은 겨자씨 하나와도 같다 말씀하셨는데
하나님을 꿈꾸는 지극히 작은 한 영혼이
이 섬 가운데 세워졌다면 나는 기뻐하겠습니다.
나는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