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지는 어디일까요?
생각해보면, 수많은 장소와 시간이 생각 납니다.
아내와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 주던 차안의 시간.
1시간이 훨씬 넘는 동안 불편한 자세로 기도해서
기도를 끝내고는 다들 온 몸이 뻐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도할 곳이 없어서 24시간 맥도날드에
찾아 들어가서 구석에서 기도했던 시간.
불꺼진 골목, 술집 앞에서
새벽녘에 함께 기도했던 시간
초창기 아프리카티비를 보고
주님이 주신 마음을 따라서
온라인에 교회를 만들고 매주 예배를 드렸던 시간
포항의 차 안에서
천사들의 날갯짓이 느껴질만큼
은혜가 가득했던 시간.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아서
답답했던 이스라엘의 시간
성령을 받고 싶다고 집 근처 교회에서
밤12시에 찾아가 혼자 눈물흘리며 기도했던 시간..
시각 장애를 가진 이의 집에 찾아가
아이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엉망진창 기도했던 모든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멋지게 포장하면 믿음의 실험이지만
이 시간들의 공통점은 하찮은 시간들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은 대단하고 멋진 시간이라기 보다는
넘어지고 아파하고 고민하며 근신하던
평범한 매일의 시간, 하찮은 시간.
그 속에 여전히 일하시는 하나님을
초대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